대부분의 문학 작품이 사랑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3가지 가치를 조화롭게 다루는 작품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또는 사랑보다 권력과 돈에 무게 중심을 두는 작품들은 희소성이 있을 수 있다. 박경수 작가는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그는 저 3가지로 인해 나타나는 갈등 관계를 묘사하는 데 큰 재능을 지니고 있다. 인물 간 갈등으로 인한 첨예한 대립은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몰입도를 높인다. 그런 작품이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필요한데, 황금의 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훌륭한 섭외였던 것 같다.
악을 대변하던 주인공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흔한 설정이다. 가까이는 개과천선이라는 드라마가 그랬다.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에서 에이스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주 고객 (돈 많은 기업들) 들의 입장을 대변해 약자를 짓밟았던 그는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왔던 존경 받는 변호사였던 아버지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불의의 사고로 로펌에서의 기억을 상실하게 된 그는 자신이 로펌에서 살아왔던 인생을 돌아보면서 당혹감을 느끼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박정완 검사 (김래원) 는 검찰 총장이라는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욕망의 전차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그 앞에서는 염불과 같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그는 윤진숙 법무부 장관과 이태준 검찰총장 사이의 권력 다툼에서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쓴 채로 옥살이를 하게 될 지도 모르는 아내를 풀어달라고 이태준 총장에게 요청한다. 하지만 자신이 충성을 다해 검찰총장 직을 안겨준 이태준 총장으로부터 돌아온 것은 미국 귀향살이다. 그는 아내를 위해, 복수를 위해 이태준 총장을 저격한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알력 다툼, 검찰이라는 조직의 속살을 어떻게 그렇게 디테일하게 그려냈는지 궁금하다. 취재를 통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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