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5일 일요일

[영화] WHIPLASH

음악 영화인가 싶었는데 교육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 하는 영화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영화이다. 천재란 타고나는 것인가? 피나는 노력으로 주어지는 것인가?

1. (그것이 문화든 과학이든 무엇이든간에) 빼어난 성취를 얻기 위해 인간적인 가치 (사랑, 권력, 존중, 상호 이해 등) 는 무시되어도 좋은 것인가 ?
  앤드류는 모멸감이라는 강한 동기 부여가 없이 그 정도의 예술적 성취에 이를 수 있었을까 ?
  그렇지만 앤드류의 삶은 보다 나은 one shot을 위해 희생되어도 좋은 것인가 ?
  극심한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한 그 친구는 인간이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한 숭고한 희생이라고 봐야 하는 것인가 ?
  선은 넘지 말아야죠.라고 앤드류는 말했다. 과연 어디까지를 선으로 볼 것인가
2. 자만과 자신의 차이는 종이 한 장 ?
3.


위플래쉬
가치관을 마구 흔드는가 
미치도록 잼있는가
아름다운 영화인가
  인물간의 갈등 
  테렌스 플레처와 주인공의 아버지. 존스가 날린 심벌즈 때문이 위대하 찰리 파커가 되었다? 그래. 피하지 못했다면 목이 잘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주인공 역시 플렛쳐가 던진 악기 탓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선을 지켜야 한다? 어디까지 지켜야 하는가. 
  플렛처는 학생을 극단으로 몰아가서 본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야만이 제2의 찰리 파커가 나타날 수 있고, 죽어 버린 재즈의 영혼에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도의 긴장감과 인격적인 모멸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서 강력한 동기 부여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반대한다. 플렛처의 귀에 들리는 음악은 음악보다는 수학에 가깝지 않은가. 템포, 음정 모두 음악에서 중요한 요소다. 그것이 완벽하게 구현될 때 작곡자의 의도가 완벽하게 반영된 음악이 연주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미세한 차이를 플렛처와 같이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미세한 차이가 명품과 그 외 제품의 차이를 결정짓는다고 한다. 하지만 명품과 일반품의 가치 차이가 인간적인 존중의 가치보다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인류의 발전에 있어 상당 부분은 소수의 천재들에 의해 견인되어 왔으나, 그들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채찍질 했다. 다른 누군가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가 ?

대학교 때 환이가 했던 얘기가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는 대학생이 너무 많다고 했던 말. 이것도 얘기하자면 끝이 없는 얘기다. 근본적인 문제는 보다 나은 직장을 위한 자격의 일환으로 대학이 전락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대학은 더이상 특별한 곳이 아니다. 고등학교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이 절반 정도 든다. 그런데 만약 대학 정원을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4분의 1로 축소한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대학 문턱에서 좌절하게 될 것이다. 우월한 지능을 가진 사람은 문제가 없다. 나와 같이 어중간한 사람들은 골치를 썩게 된다. 전략을 세우게 되겠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 어중간한 지능을 가지고 있으나, 노력을 통해 무엇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사람들에게 잔인한 제약이 될 수 있다. 도전해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야속할 수 있다. 노력이 재능을 이기는 드문 사례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인류 전체를 두고 본다면 약간의 손실이 있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기회를 박탈당함으로써 인류가 얻게 될 손실이, 그로 인해 야기될 비극보다 클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 전체가 기준을 덜 엄격하게 바꾸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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