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일 화요일

능동적으로 살래?수동적으로 살래?

능동적인 사람이 되자. 다른 사람과 무엇을 이야기할 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가치관은 무엇인지 바로 얘기할 수 있겠는가?

하루 일과를 보면 주일에는 퇴근 후 집에서 책을 읽고, 영어 공부를 하고, 티비를 보고,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한다. 주말에는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즐긴다.

나도 뒤늦게 미드를 보면서 영어 공부를 해보고자 사람들이 추천하는 미드 2개를 다운로드 받았다. 뉴스룸 시즌3, 모던 패밀리 시즌1 이었다. 모던 패밀리는 미국 중산층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다룬 이야기로 기존 우리나라 시트콤에서 많이 보던 설정인지라 흥미가 생기질 않았다. 뉴스룸은 고급 어휘가 많이 쓰이고, 비유적 표현이 많으며, 시사적인 주제를 긴박감 넘치게 다룬다고 하여 뉴스룸을 보게 되었다.  왠걸. 가장 중요한 내 영어 실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선택한 뉴스룸은 힘든 시간이었다. 아마 한글 자막을 틀어놓고 본다고 한들 집중하고 보지 않았다면 이해하기 쉽지 많았을 것이다. 바삐 돌아가는 뉴스룸을 생생하게 그려내다 보니 동시에 여러 사람이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신뢰도 있는 출처에서 나온 소식을 보다 빠르게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뢰 있는 출처를 찾아내기와 빠른 보도를 위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정말 빠르게 말한다. 화면 전환의 속도도 빠르고, 인물 간 대화 전개 속도도 빠르고, 사건 전개도 긴박하고, 미국 문화와 경제, 정치적 배경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대사도 종종 등장한다. 브루스 윌리암스가 누구인지 아는가? 골드만 삭스와 블룸버그, 메릴린치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이고 어떤 역학적인 관계에 놓여 있는지 알고 있는가? 쉽지 않다. 고급 어휘도 자주 등장한다. 듣기도 어렵거니와 이해는 더 안된다. 고심 끝에 뉴스룸을 포기하고 모던 패밀리를 선택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우선 너무 꿀잼이다. 억지스런 웃음 말고 공감대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도한다. 특히 필이 너무 꿀잼이다.  필 특유의 건성인 말투와 초딩스런 표정은 대박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왕좌의 게임이나 뉴스룸 같은 미드를 원어로 감상하지 못하는 현재가 아쉽다.  하지만 왕좌 시즌5를 자막 없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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