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0일 화요일

내 나이 34

왕좌의 게임에서 롭 스타크는 나이에 볼모로 붙잡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15살의 나이에 군대를 일으킨다. 나는 그의 나이에 비해 2배다. 나라를 세울 꿈을 꾸고 실천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그런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2014년 6월 8일 일요일

[여행] 미국 서부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A lazy day in the Yosemite National Park>

아무 걱정할 것 없어 보이는 노부부



O Show의 바람잡이



그랜드 캐년 경비행기 투어



하늘에서 내려다 본 후버 댐과 미드 호수



좋아 죽는 두 남자


라스 베가스의 야경



라스 베가스의 흔한 풍경



서부 1번 국도 (해안도로) 의 흔한 풍경



카멜 비치



요세미티 가는 길



요세미티가 보인다



무지개 in Vernal fall



금문교 석양



소살리토


34번째 생일

씁쓸하군. 해가 거듭될수록 생일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일상적인 날이 되어 간다.

생일을 가족들과 함께 맞이한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맛있는 요리와 가족들의 진심어린 축하가 내게 힘이 되는 것이다.

더불어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주지 못했는지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잘하자, 결국 남는 건 사람들이라지 않는가.

2014년 6월 4일 수요일

[영화] 역린



< 평점 >
1. 이야기 : 15/20
2. 연기 : 20/20
3. 몰입도 : 20/20
4. 촬영/음악/볼거리 : 0/20
5. 주제에 대한 공감 : 10/20
총점 65점


현빈이 역할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벌 전문 배우답게 외모는 맞춤옷처럼 왕처럼 보였고 중저음으로 깔린 목소리가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는 정조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진다. 딱이야 딱. 

현빈에게서 연기를 잘 한다는 인상을 받았던 적이 없었는데, 배역 탓인지 연기에 몰입해서 봤다.


2014년 6월 1일 일요일

[드라마] 밀회



< 평점 >
1. 이야기 : 20/20
2. 연기 : 20/20
3. 몰입도 : 20/20
4. 촬영/음악/볼거리 : 20/20
5. 주제에 대한 공감 : 20/20
총점 100점. 흠 잡을 게 없어 보인다...


어떻게 살아갈건데? 라고 물어보는 것 같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리고 모든 걸 만족시키는 결론 역시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피아노 연주를 통해 소통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었다. 음악도 좋고, 대사가 아닌 음악과 표정으로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몰입되고는 해서 드라마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또한 너무 섹시해서 보는 내내 부끄러웠다. 음악과 두 사람의 감정이 하나가 되었다. 잔잔하게 흐르다가 격정으로 치달을 때는 슬픔과 회한, 흥분과 기쁨을 감출 수가 없더라.


동일한 장면을 보고 오혜원(김희애 분)과 강준형(박혁권 분)은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오혜원은 피아노를 접고 난 후 연주가 아닌 권력으로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 달콤한 돈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든 것이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오던 그녀가 선재(유아인 분)의 연주를 듣고 무언가를 느낀 것이다. 본인이 옳은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뒤돌아보게 된다.


선재를 만난 후 그녀는 가끔 주체할 수 없이 흐느끼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철저하게 이성이 지배하던 그녀의 뇌가 감성에 흔들리는 것이다.


마지막회에 그녀의 법정 진술에서 그녀가 선재의 피아노 연주를 보면서, 그리고 듀오 연주를 통해서 느낀 복잡한 생각과 느낌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강준형이 두 사람의 듀오 연주를 보고 내뱉은 말은 "저 때 눈이 맞았구만."이었다. 남녀 간 이성으로서의 끌림 (물론 결론적으로는 이성으로 사랑했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내가 보기엔 오혜원의 감정선은 1) 본인 삶의 의미에 대한 의구심 2) 회한과 권력에 대한 집착 사이에서 방황 3) 힘들지만 의지할 곳이 없는 극도의 외로움 4)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고 본인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선재를 몇 번의 거부 끝에 받아들임 5) 권력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로 선택 과 같은 것 같은데, 강준형은 애초부터 오혜원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힘들어 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오직 그의 권위를 사랑했을 뿐이다. 강준형 본인 역시 스스로에게조차 사랑 받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이다.

2014년 5월 31일 토요일

[영화] X-men Days of future past


< 평점 >
1. 이야기 : 15/20
2. 연기 : 20/20
3. 몰입도 : 10/20
4. 촬영/음악/볼거리 : 10/20
5. 주제에 대한 공감 : 20/20
총점 75점


영화의 복잡한 과학적 시간 이론의 토대를 완성하기 위해 브라이언 싱어는 [터미네이터] 세계관을 완성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강의를 들어야 했다. 참고로 제임스 카메론은 [엑스맨] 시리즈의 연출을 희망했었다.


베트남 전쟁의 (실질적인) 패배로 무력감에 젖어든 미국의 전후 상황을 볼리바 트라스크가 영악하게 활용하는 설정은 그럴 듯 하다. 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고 새로운 적이 필요한 권력자들에게는 달콤한 제안이었을 것이다.


세상에 정답은 없기에 논쟁거리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지닌 사람들이 설전을 펼친다. 소설이나 영화는 그걸 문학적으로 재 해석한 것이겠지. 찰스 자비에 교수(프로페서)와 에릭(매그니토)는 토론회의 패널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는가?

영화는 논쟁거리를 제시하는 단계를 넘어 "내 생각은 이래" 하고 본인의 주장을 펼친다.
찰스의 손을 들어주는 거지.
에릭의 말대로 해서 센티넬과 같은 괴물이 나왔고 우리는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해 버렸어. 과거로 돌아가서 찰스의 말을 들어보는 건 어때? 봐! 찰스의 주장이 맞았잖아! 라고 설파하는 것 같다.
감독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회자가 될 것인지 심판자가 될 것인지 역시 논란의 대상일 수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작가는 본인의 목소리를 담을 자유가 있다. 문학이 보도 자료는 아니기 때문이다.


무기 공학자 볼리바 트라스크가 언급했던 것과는 달리, 돌연변이 뿐만 아니라 돌연변이를 출산할 위험이 있는 평범한 인간과 돌연변이를 돕고자 했던 평범한 인간 모두를 살해한다.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없애는 것은 앞날을 걱정하고 의심 많은 인간에게는 익숙한 장면이다. 문제는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것이다. 잠재적이라는 것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 다양한 예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보편적인 사람들 간에 합의를 거치지 않고 소수 권력자 (실질적으로는 실세를 쥔 1명) 에 의해 독단적으로 결정되는 경우 위험이 크다. 특히 전쟁과 같이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민주적인 의사 합의 과정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무기 공학자인 볼리바 트라스크는 불행하게도 천재 과학자였으나 역사에는 무지했던 것 같다.인간의 이와 같은 속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돌연변이'만' 없어질 것이 다라고 단언했던 것 같다.

또한 센티넬과 같은 강력한 무기는 타겟만 재 설정한다면 평범한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위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돌연변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볼리바 트라스크 자신도 돌연변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능력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그의 신체는 정상인에 비해 열등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만약 볼리바 트라스크가 살아 있었고 센티넬이 발전했다면 자신이 창조한 센티넬에 의해 제거되지 않았을까 한다.


2014년 4월 15일 화요일

[드라마] JTBC 밀회를 본방 사수 하는 이유

  처음엔 누나 따라서 봤다. 이젠 내가 챙겨본다.

클래식 음악이 흥미롭다. 특히 주제곡에서 바이올린의 외줄타는듯한 갸냘파서 끊길듯 위태로운 선율이 밀회의 긴장감을 돋보이게 한다. 뿐만 아니라 파가니니 협주곡은 고전 클래식과 판이한 기교 넘치고 역동적인 연주 장면과 선율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연기가 뛰어나 극 몰입도를 높여준다.
  김희애는 감수성이 남달라 보인다. 오혜원은 성공을 위해 달려왔고, 뭇사람 부럽지 않은 경제력을 누리고 있다. 이는 주변 지인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결국 부자들의 시녀에 불과하고 몸과 머리를 팔아 순간순간을 외줄타야하는 본인의 초라함에 문득 밀려오는 자괴감은 더욱 깊어만 간다. 내가 원하던 인생은 이런것이었을까.
  이런 상황에 놓인 예민하고 일중독자이고 이성적인 중년 여성의 모습을 잘 표현한다. 남편과의 생활조차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느껴진다. 각 침대를 쓰고 아이도 없다. 인간적인 감성에 호소할만한 친구라고는 가끔씩 만나는 대학 동기들 밖에 없지만 그마저도 마음 터넣고 얘기할 순 없다. 좁은 바닥이기 때문이다. 사방이 꽉 막힌 감시당하고 있는 드싼 갑갑함이다. 탈출구가 필요한게지.

  유아인은 김희애와 대척점에 서 있다. 단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젊은 시절 김희애를 닮은 피아노 연주 실력이다. 오혜원은 본인이 잃어버린 것들과 되찾고 싶은 것들에 대한 욕망, 현실에 대한 탈출구로 이선재를 바라본다. 고독해서 쓰러지기 직전인 자신을 이선재에게 기댄다. 유아인의 피아노 연주 모습을 보느라면 감탄사가 나온다. 표정, 손짓, 박자를 따라가는 모습은 실제 연주자라고 봐도 무방한 듯 하다. 얼마나 많이 연구했을까.

  상류층 사회의 정 떨어지는 모습, 클래식 음악계의 권위적인 관행, 실력은 사라지고 정치가 들어선 대학 교정, 질투와 시기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교묘한 세트장과 주제곡.

2014년 2월 3일 월요일

심리적 압박

때는 설 연휴를 지난 목요일이었다. 재이 대신 주보를 작성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월요일은 휴일. 화수목 3일에 모든걸 끝내야한다. 금요일에 이사를 위해 휴가를 넣어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생각처럼 보고서 작성이 되질 않았고, 관리자한테 보고가 진행이 되질 않더군. 결국 보고서를 작성만 해둔채로 보고도 하지 못하고, 메일을 보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퇴근해버렸다.
금요일 출근 후의 모든 원망과 뒷감당은 재이씨의 몫이었다.  개 같은 꿈이다.

왜 종종 이런 꿈을 꾸게 되는걸까.

2014년 1월 19일 일요일

10년 후의 나를 그려본다.

  10년 후 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인생을 살아보려고 한다. 10년, 10년 그렇게 내 인생도 주기를 나누어 생각해보면 역사가 그러하듯 그 시기마다의 이벤트와 특징이 드러나지 않겠는가. 또한 전기를 되돌아보고 보다 나아진 후기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2024.01.20 내 나이 44살. 그 때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