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의 나를 그린다
2015년 6월 11일 목요일
2015년 6월 4일 목요일
[여행] 스페인 2015.04월 - Route
일정: 마드리드-(톨레도 당일)-세비야-론다-네르하-그라나다-바르셀로나
교통: 마드리드-세비야(기차), 세비야-론다-네르하-그라나다(렌트카), 그라나다-바르셀로나(비행기, Vueling Airline)
[여행] 스페인 2015.04월 - 먹을거리
스페인에서 먹어본 음식
1. 하몬(Jamon)
하몬은 스페인의 전통 음식으로 소금에 절여 건조한 돼지의 다리로 만든 햄이다. 다리채로 팔거나, 조각내서 진공 포장된 것을 팔기도 한다. 대개 익혀 먹지 않고 얇게 썰어서 먹으며 썰린 모양을 보면 날것과 비슷하다.
하몬 이베리코(Jamón ibérico)는 돼지의 품종이 이베리코 돼지인 경우로 고급 품종에 속한다. 하몬 이베리코 데 베요타(Jamón ibérico de bellota)는 도토리만 먹여서 키웠다고 흔히 말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하몬 이베리코 데 베요타는 '몬타네라'라는 집중적으로 살을 찌우는 시기에 도토리 나무가 있는 산에 풀어 놓는다. 돼지들이 산을 자유로이 노니면서 도토리를 주워 먹어서 살을 찌우기 때문에 근육량이 증가하면서 특유의 맛을 가지게 된다.
실제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는 전체 하몬 생산량의 3%만 차지할 정도로 귀하다고 한다.
맛있는 이베리코 및 이베리코 데 베요타 하몬은 발굽이 검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얇게 썰면 붉은 핏빛이 도는 것이 날고기의 모습이지만 반질반질한 윤기가 돈다. 저게 다 기름이겠지... 라는 생각 따위는 접어두고 입안에 넣기 바쁘다. 얇게 썰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조시켰기 때문일까. 육포처럼 쫀득쫀득 씹히는 식감이 있다. 물론 육포보다 훨씬 부드럽다. 소금에 절였기 때문에 짠 맛이 있고 이를 적당히 중화시키기 위해 멜론, 치즈 등과 함께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신선한 멜론과의 조합은 술안주로 이만한 것이 없다.
2. 파에야 (Paella)
엄밀하게는 발렌시아 지방을 대표하는 요리. 발렌시아어로 '프라이팬'을 의미한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쌀이다. 고기와 해산물을 넣고 볶은 뒤 야채, 올리브기름과 함께 더 볶아준다. 물을 적당량 넣고 쌀을 넣어 30분 정도 끓인다. 익힌 쌀이 아닌 생쌀을 넣고 끓이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린다. 고기 대신 각종 해산물(새우, 가재, 홍합, 바지락 등)을 넣기도 한다. 각종 향신료가 첨가되어 쌀요리 특유의 고소한 맛과 새콤한 맛, 해산물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입안이 즐거워지는 요리다.
먹물 빠에야는 시커먼 오징어 먹물을 뿌려 놓은 죽같은 모습이다. 먹기 전의 모습이나 먹고 난 후의 내 이빨이나 모두 아름답지는 않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나는 해산물 빠에야가 더 맛있더라는.
바르셀로나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신선한 해산물을 제공하는 La Paradeta에 들렀다. 시장처럼 품종별로 진열된 해산물 중에 먹고 싶은 것을 가리키면 아저씨가 계량하고 값을 매긴다. 번호표를 받아서 자리로 가서 부름 받기를 간절히 기다리면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페인은 올리브 기름이 워낙 좋기 때문일까. 튀김 요리와 구이 요리가 정말! 정말! 정말! 맛있다. ㅎㅎㅎ
특이한 점은 게껍질에 남아 있는 살을 샐러드와 마요네즈를 뿌려서 비벼 먹더라. 우리나라는 내장,밥,김가루 등을 뿌려서 볶음밥을 해먹는데 비교되는 모습이다. 볶음밥은 고소한 맛이 강하고, 샐러드는 아삭아삭 식감과 마요네즈의 꼬소한 맛이 게살과 어우러져 맛있더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둘 다 맛있다.
스페인 요리 중에서 많은 요리에 감자 튀김이 함께 나온다. 근데 감자 튀김조차 너무 맛있다. 올리브 기름이 좋아서일까. . .
스페인 고추의 위엄이 보이는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손 길이만한 고추다. 크기가 큰 만큼 매운 맛은 덜하고 파프리카 같은 식감(두께가 작은 고추에 비해 확실히 두꺼움)과 계속 씹으면 고소한 맛이 있다.
스페인은 술이 정말로 싸다. 생필품 빼고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여행객에게 부담이 적다.
무한한 종류를 자랑하는 타파스. 아래처럼 손바닥만한 접시에 소량 담겨져 나오는 간식류를 통칭해서 타파스라고 부르는데, 지역에 따라 가게에 따라 요리 방법이 다양해서 골라 먹고 비교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타파(tapa)는 스페인어로 뚜껑을 의미한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안달루시아 버전이 흥미롭다. 오래 전 셰리주의 본 고장인 안달루시아에서 바텐더들이 셰리/와인 글래스를 빵조각으로 덮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파리가 잔 안으로 빠질까봐서였다는 것. 그러다 보니 햄이나 치즈도 위에 곁들이면서 자연스럽게 타파스가 되었다는 설이다.
아래는 가지 튀김인데, 가게에서 가장 맛있는 타파스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가지 튀김과 오징어 링을 추천해줬다. 웃긴 것은 가게 직원이 추천 요리가 있다며 이름이 "가치"라고 말하더라. 나는 그게 스페인어라고 생각을 하고 무슨 요리일까 너무도 궁금했는데 막상 나온 요리를 보니 "가지"더라. 그 친구가 어설픈 한국말을 내게 건넨 것이었다ㅎㅎ
오징어링이다. 스페인은 반도 국가이기 때문에 해산물이 풍부한 편이다. 특히 내륙에 위치한 마드리드보다 안달루시아 지방이나 바르셀로나는 해안에서 가깝기 때문에 해산물을 이용한 타파스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맛본 결과, 신선하다! 맛있다! 오징어링이지만 패스트 푸드의 음식과는 달리 신선한 해산물을 좋은 기름에 갓 튀긴 느낌이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튀김옷 안에서 만나게 되는 해산물은 쫄깃함이 살아있다ㅎㅎ
그라나다에서 그 유명한 "미녀와 야수 2"에 방문했다. 타파스 투어의 첫 가게였다. 배가 끔찍하게 고팠던 우리는 돈을 아끼지 말자는 다짐을 하고 가게에 들어갔는데, 아래가 술을 시키면 나오는 기본 안주다. 굉장하지 않은가? 이것만으로 한끼 식사로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음식이었다.
"미녀와 야수2"에서 시킨 고로케였다. 조금 느끼했으나 맛있더라. 한번쯤 먹어볼 만하다. 하지만 다시 시도하고 싶지는 않다ㅎㅎ
그라나다의 숙소 근처 누에바 광장의 한 이름모를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해산물 모듬 튀김이다. 대구가 제일 괜찮았고, 멸치 튀김은 참,, 이게 뭐지 하는 맛이었다ㅎㅎ
츄로스가 스페인 요리인 건 아시는가요 ? 진하게 녹인 초콜릿에 츄로스를 찍어먹으면 너무 행복하다.
수제 맥주집인 모리츠 공장에서 먹었던 파타스다. "크림 빠네"처럼 쫄깃한 빵 안에 볶은 고기(돼지고기 였던 것 같다. 기름기가 적고 쫄깃한 식감의 고기였는데..)와 다양한 식재료가 버무러져 있고, 치즈가 듬뿍 담겨 있어 쫄깃하고 다소 느끼한 맛이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고기와 치즈 때문에 쫄깃하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한 음식이다.
고로케와 튀김. 맛있다ㅎㅎ
빵과 케잌
2015년 5월 29일 금요일
[일상] 내 생애 최초의 기계식 키보드.
레오폴드 FC750RT 청축 화이트. 내 생애 최초의 기계식 키보드이고 내 생애 최초의 호사스러움이다. 키보드를 그것도 중고로 7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주고 구입하다니 말이다. 아이오매니아에서 구입한 ABS 청색 키캡을 추가하고, 택배비 5천원을 보탠서 8.5만원에 구입 완료했다.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으로 구입했다. 지금 개시를 하고 있는 중인데, 이 찰각찰각 아니 살각거리는 느낌은 무엇인가? 뭔가 아주 오래 전 수십년 전으로 돌아가서 영화속의 한 장면에 내가 들어가서 타자기를 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살각거리는 기분 좋은 소음은 그야말로 '맛'이라는 걸 느끼게 해 주는구나.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이 디지털한 느낌을 주는 행위인데, 기계식 키보드를 치고 있노라면 손으로 글을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살짝 받을 수 있다. 하하하. 찰각 거리는 느낌이 좋다. 기계식 키보드를 쓰는 느낌..!!
손가락이 호사를 누리는구나. 키보드 위를 손가락이 사각사각 거리면서 구름 위를 걷듯이 사뿐사뿐 노니는 손놀림이 가볍고 좋다. 지금 글을 쓰는 시간이 저녁 11시40분인데 다른 가족들은 물론 잠들어 있고, 소리에 놀라 깨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가장 크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끄러울 수 있다는 거? 그거 빼고는 다 마음에 드는구나. 예쁘고, 키감 좋고, 소리가 박자를 맞추는 느낌을 주고, 그래서 타자칠 맛(?)이 나고ㅎ
신혼 부부가 서로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함뿍 빠져있듯이 나도 요 녀석의 모든 것이 좋고 좋고 또 좋은가보다.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내 새끼~~~
몇 일 써보니 키캡에 따라서 키감이 다르다. 원래 장착된 레오폴드 PBT 키캡이 더 높이가 낮기 때문인지 반응 속도도 빠르고 느낌이 좋다. 아이오매니아 키캡은 높이가 높아서인지 깊숙이 눌러야 한다는 느낌이 들고 그 때문에 반응이 느리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키캡 놀이의 유혹을 자제하고 있는데, 단 1개의 다른 키캡을 이용해본 결과로는 정품 키캡이 이 키보드에 더 잘 어울린다. 다른 키캡을 만나 보면 또 신세경일지도...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으로 구입했다. 지금 개시를 하고 있는 중인데, 이 찰각찰각 아니 살각거리는 느낌은 무엇인가? 뭔가 아주 오래 전 수십년 전으로 돌아가서 영화속의 한 장면에 내가 들어가서 타자기를 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살각거리는 기분 좋은 소음은 그야말로 '맛'이라는 걸 느끼게 해 주는구나.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이 디지털한 느낌을 주는 행위인데, 기계식 키보드를 치고 있노라면 손으로 글을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살짝 받을 수 있다. 하하하. 찰각 거리는 느낌이 좋다. 기계식 키보드를 쓰는 느낌..!!
손가락이 호사를 누리는구나. 키보드 위를 손가락이 사각사각 거리면서 구름 위를 걷듯이 사뿐사뿐 노니는 손놀림이 가볍고 좋다. 지금 글을 쓰는 시간이 저녁 11시40분인데 다른 가족들은 물론 잠들어 있고, 소리에 놀라 깨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가장 크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끄러울 수 있다는 거? 그거 빼고는 다 마음에 드는구나. 예쁘고, 키감 좋고, 소리가 박자를 맞추는 느낌을 주고, 그래서 타자칠 맛(?)이 나고ㅎ
신혼 부부가 서로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함뿍 빠져있듯이 나도 요 녀석의 모든 것이 좋고 좋고 또 좋은가보다.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내 새끼~~~
몇 일 써보니 키캡에 따라서 키감이 다르다. 원래 장착된 레오폴드 PBT 키캡이 더 높이가 낮기 때문인지 반응 속도도 빠르고 느낌이 좋다. 아이오매니아 키캡은 높이가 높아서인지 깊숙이 눌러야 한다는 느낌이 들고 그 때문에 반응이 느리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키캡 놀이의 유혹을 자제하고 있는데, 단 1개의 다른 키캡을 이용해본 결과로는 정품 키캡이 이 키보드에 더 잘 어울린다. 다른 키캡을 만나 보면 또 신세경일지도...
[드라마] 펀치
추적자, 황금의 제국 각본을 썼던 박경수 작가의 작품이다.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핵심적인 원리는 무엇일까? 사랑,권력,돈이다. 물뚝심송 님이 왕좌의 게임을 평론하면서 했던 얘기이다. 왕좌의 게임은 액션을 가장한 정치/경제/역사물이지 않은가. 권력이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조차 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공휴일 집에서 하루 종일 내가 원하는 책을 읽고, 밀린 드라마를 보는 것은 내 시간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이 내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총각인 내가 영훈이보다 권력에 더 가까운 것이 되겠지 하핫.
대부분의 문학 작품이 사랑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3가지 가치를 조화롭게 다루는 작품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또는 사랑보다 권력과 돈에 무게 중심을 두는 작품들은 희소성이 있을 수 있다. 박경수 작가는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그는 저 3가지로 인해 나타나는 갈등 관계를 묘사하는 데 큰 재능을 지니고 있다. 인물 간 갈등으로 인한 첨예한 대립은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몰입도를 높인다. 그런 작품이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필요한데, 황금의 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훌륭한 섭외였던 것 같다.
악을 대변하던 주인공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흔한 설정이다. 가까이는 개과천선이라는 드라마가 그랬다.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에서 에이스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주 고객 (돈 많은 기업들) 들의 입장을 대변해 약자를 짓밟았던 그는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왔던 존경 받는 변호사였던 아버지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불의의 사고로 로펌에서의 기억을 상실하게 된 그는 자신이 로펌에서 살아왔던 인생을 돌아보면서 당혹감을 느끼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박정완 검사 (김래원) 는 검찰 총장이라는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욕망의 전차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그 앞에서는 염불과 같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그는 윤진숙 법무부 장관과 이태준 검찰총장 사이의 권력 다툼에서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쓴 채로 옥살이를 하게 될 지도 모르는 아내를 풀어달라고 이태준 총장에게 요청한다. 하지만 자신이 충성을 다해 검찰총장 직을 안겨준 이태준 총장으로부터 돌아온 것은 미국 귀향살이다. 그는 아내를 위해, 복수를 위해 이태준 총장을 저격한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알력 다툼, 검찰이라는 조직의 속살을 어떻게 그렇게 디테일하게 그려냈는지 궁금하다. 취재를 통해서일까.
대부분의 문학 작품이 사랑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3가지 가치를 조화롭게 다루는 작품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또는 사랑보다 권력과 돈에 무게 중심을 두는 작품들은 희소성이 있을 수 있다. 박경수 작가는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그는 저 3가지로 인해 나타나는 갈등 관계를 묘사하는 데 큰 재능을 지니고 있다. 인물 간 갈등으로 인한 첨예한 대립은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몰입도를 높인다. 그런 작품이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필요한데, 황금의 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훌륭한 섭외였던 것 같다.
악을 대변하던 주인공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흔한 설정이다. 가까이는 개과천선이라는 드라마가 그랬다.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에서 에이스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주 고객 (돈 많은 기업들) 들의 입장을 대변해 약자를 짓밟았던 그는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왔던 존경 받는 변호사였던 아버지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불의의 사고로 로펌에서의 기억을 상실하게 된 그는 자신이 로펌에서 살아왔던 인생을 돌아보면서 당혹감을 느끼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박정완 검사 (김래원) 는 검찰 총장이라는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욕망의 전차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그 앞에서는 염불과 같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그는 윤진숙 법무부 장관과 이태준 검찰총장 사이의 권력 다툼에서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쓴 채로 옥살이를 하게 될 지도 모르는 아내를 풀어달라고 이태준 총장에게 요청한다. 하지만 자신이 충성을 다해 검찰총장 직을 안겨준 이태준 총장으로부터 돌아온 것은 미국 귀향살이다. 그는 아내를 위해, 복수를 위해 이태준 총장을 저격한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알력 다툼, 검찰이라는 조직의 속살을 어떻게 그렇게 디테일하게 그려냈는지 궁금하다. 취재를 통해서일까.
[책] 쩐의 흐름을 타라.
개미투자자가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추세추종이다. 개미 투자자는 전문 투자자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종잣돈도 적다. 가격은 모든 정보가 반영된 가장 정확한 신호다.
그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3가지는 마인드, 자금 관리, 분석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매매 전략을 수립하고 그대로 매매를 실행한다. 매매 전략 수립 시 분석이 필요하고, 매매 전략 실행 시 인간의 본성에 의해서 매매 전략과 다른 매매를 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해 마인드를 가다듬어야 한다. 큰 추세를 만나기 전까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금 관리가 필요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오링으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매매 기법은 단순하고 오래된 것일수록 좋다. 매매 기법이 구체적일수록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동평균선 교차 전략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된 기법이고, 상승/하락 추세 발생 과정에서 반드시 나타나는 패턴이기 때문에 언제나 유효하다.
2015년 5월 8일 금요일
[여행] 스페인 2015.04월 - 남부 해안도로 드라이브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는 남부 해안읃 따라 국도 "N-340"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한쪽에는 절벽 또는 가파른 내리막이 펼쳐 지고, 한쪽에는 온통 새하얀 지중해풍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아기자기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 해안도로는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입니다만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날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 상쾌한 기분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겁니다.
스페인 남부 여행 시 자동차를 렌트하시는 분이라면 꼭 해안도로를 들러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아래는 머물렀던 숙소 및 해안도로 드라이브 중 하차해서 둘러볼 만한 주요 장소입니다.
1. 숙소 (Apartamentos Fuerte Calaceite Torrox)
숙소 후기입니다. 한인 민박, 호스텔을 거쳐 처음으로 호텔에서 묵었습죠. 그 전 숙소와 비교가 되서 그런지 더더욱 돋보였습니다. 우선 편의 장비(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드럼세탁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전자레인지, 냉장고와 같은 주방/살림 용품이 있습니다. 테라스로 나가면 선베드 2개가 있고 4인 테이블이 1개 있습니다. 색깔도 파랑고 주황이고 어찌나 예쁘던지. 지중해 하늘빛 바다빛과 어우러져 보기 좋습니다. Full Sea View라서 바다가 정면으로 눈앞에 펼쳐져 있고, 아래로는 호텔 내의 수영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실내 바닥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방 2개 화장실 2개 거실에는 소파와 TV가 있습니다. 2명이서 지내기에는 충분히 넓어서 여유로웠고, 4인실로 손색이 없겠더군요.
세비야 호스텔에서는 세탁기/건조기/세제 이용료로 5유로(?)는 사용한 것 같은데 그 모든 시설이 무료로 완비되어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더군요.
이 방이 9만원이었습니다. 좀 더 서두르거나 손품을 팔아보면 더 저렴한 가격에 예약 가능할 겁니다.
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네르하로 가면 (약 10분 소요) 대형 마트가 몇 군데 있습니다. 마트 영업시간이 9시/10시에 종료되기 때문에 서둘러 가셔야 할 것입니다.
스페인은 생필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물품의 가격이 저렴합니다. 특히 술이나 간식거리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파울라너 밀맥주 500ml가 1.2~1.5유로 했으니 말 다했죠 모. (여행 당시의 환율이 1,200원 정도였으니 1,800원 정도 하네요. 감사의 눈물이 흐릅니다. 주룩주룩)
와인은 아래의 와인(http://www.bodeboca.com/vino/los-balancines-huno-2010)인데 레드 와인이었고, 탄닌감도 약간 있긴 하지만 그보다 부드럽고 향도 감미로운 와인이었습니다. 레드 와인 즐겨 먹지 않는 본인에게도 '맛있다!'라는 느낌을 주더군요. 와인은 비싼 편에 속하는 걸 마트에서 샀는데, 10~15유로 정도 줬던 것 같습니다.
2. "네르하" 유럽의 발코니 (Balcón de Europa)
네르하 주변은 모든 건물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새하얗습니다. 아니, 남부의 많은 지역이 그렇습니다(프리힐리아나를 생각해 보시면 쉽게 떠오르시겠지요? 말라가는 제외. 말라가를 방문했던 것은 아니고 지나치면서 봤던 건물의 색은 파스텔톤이 많았던 듯. 은근하게 색을 입힌 도시였다.) 이는 지역 관할당국 (local authority) 이 건축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 안달루시아 풍으로 짓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외국 이민자와 관광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안달루시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14세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시가지는 좁고 구불구불한 길로 이어져 있고 바닥은 촘촘하게 자갈이 깔려 있어 전형적인 이슬람 양식(Moorish Style)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기에는 예쁘고 중세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에 설레일 수 있지만, 걸어다닐 때는 힘들기 그지 없습니다. 자갈 바닥은 말과 마차가 주요한 이동 수단이었던 옛날의 모습을 간직한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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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네르하의 집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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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네르하의 집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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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발코니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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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발코니 인근 해변 |
네르하의 파라도르 옆에 있는 해변인데 숙소에 있던 카운터 직원이 추천해서 방문했습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고려하시구요. 개인적으로는 유럽의 발코니를 보셨다면 생략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4. 절벽 인근 해안도로 및 주변 마을 풍경
남부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아래와 같은 풍경이 끊임없이 펼쳐집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풍경에 감탄하며 동영상을 남발했으나 건질만한 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ㅋㅋ 눈에 담는 게 최고인 것 같구요. 인터넷을 보니 여행 중에 알토란처럼 멋진 풍경을 남겨두신 분들이 있어 사진을 좀 퍼 온 것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인적이 드문 해안가가 종종 나타납니다. 가족끼리 그곳에 가면 해변을 내가 빌리는 것과 다를 바 없죠. 아래 사진에 깨알같이 박혀있는 한 가족이 보이시나요?
[El Puente Del Aguila] Eagle Bridge |
5. La herradura 마을
숙소의 카운터 직원이 추천해서 들린 곳이다. 남부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닷가 쪽에 요트도 많이 보인다고.
6. Salobrena 마을
바닷가와 접하여 논(?)밭(?)우뚝솟은바위산(?)이 있어 특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때문에 여느 해안가와 다른 모습이고, 실제로 보면 정말 정말 예쁘다. 다음에 여자 친구와 놀러 오기로 다짐했다ㅎ
해외에서 운전해 본 경험이 1번 있었다. 미국이었는데, 미국은 표지판과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운전하기 편했다. 길을 헷갈린 적도 거의 없었고. 길이 좁아서 고생한 기억도 없다. 하지만 유럽은 달랐다. 구시가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중세 도시와 같은 그곳에서 자동차란 다른 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자동차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구시가지 길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바닥은 마차가 지나다니던 돌바닥이다. 운전하기 결코 쉽지 않았다.
해외에서의 운전이 쉽지 않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우리나라 네비게이션과 달리 주소를 이용해서 검색해야 한다. (제 경우에 네비게이션은 필수) 우리나라는 좁고 모든 건물 정보가 네비게이션에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건물명을 이용해 목적지 검색이 가능하지만 외국은 그렇지 않다. 구글맵이나 미리 출력해온 자료를 이용해서 거리 이름과 번지수 등을 이용해서 목적지를 입력해야 한다.
또한 네비게이션의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영리하지 않은 길을 알려줄 수도 있다.
2. 유럽은 길이 좁은 구시가지가 종종 등장한다. 차 한대와 양 옆으로 사람 1명씩 가까스로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이다. 간혹 나이스 드라이브라고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있다 (조롱의 의미는 아닌 듯)
3. 주차장 찾기가 힘들고, 대부분 유료이다.
스페인에서의 운전에 비하면 미국에서의 운전은 정말 쾌적함 그 자체였다. 스페인이 그냥 커피라면 미국은 프렌치카페라고나 할까? 컨버터블이었던 영향도 조금 있고 ^^ 컨버터블 뚜껑 제끼고 해안 도로를 질주하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동차에 내장된 네비게이션이 못미더워 구글신의 베타 테스트 중인 네비게이션을 함께 사용했었다. 그런데 론다에서 네르하로 넘어가는 길에 2개의 네비게이션이 다른 길을 알려주더라.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나는 구글신을 믿기로 했지. 그런데 이게 산길이더라. 처음에는 산으로 나 있는 아스팔트 도로였는데, 점점 흙으로 된 산길을 알려주더니 나중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지경이 되어 버렸다. 그 때 옆에 앉아 있던 여자친구가 침착하게 해결책을 제시했고 우린 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해결책은?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이다. 간단하지? 근데 저렇게 결심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ㅋ 구글신은 이 길이 맞다고 끝까지 우기고 '조금만 더 가면 되'라고 유혹하고 있고 지금까지 지나 왔던 거친 산길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데 그게 아까워서라도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더라.
여자친구는 조금 더 가보고 계속 이런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면 구글신이 틀린 것일 수 있으니 되돌아가자는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결국 포장 도로는 나오지 않았다.
추정해 보건데 핸드폰 데이터 통신이 차단되는 지역이 많고 특히 산으로 가면 데이터 통신 연결도 잘 되지 않는다. 구글신은 데이터 통신이 차단된 채로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로컬 맵 데이터를 이용해서 본인 나름의 최적화 경로를 안내해줬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우물 안 개구리처럼 판단했기 때문에 잘못된 길이 아니었을까 추정된다.
운전할 때는 항상 표지판과 지나간 곳의 지명/도시명 등을 잘 기억해두자. 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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