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4일 목요일

[여행] 스페인 2015.04월 - 먹을거리

스페인에서 먹어본 음식

1. 하몬(Jamon)
  하몬은 스페인의 전통 음식으로 소금에 절여 건조한 돼지의 다리로 만든 햄이다. 다리채로 팔거나, 조각내서 진공 포장된 것을 팔기도 한다. 대개 익혀 먹지 않고 얇게 썰어서 먹으며 썰린 모양을 보면 날것과 비슷하다. 
  하몬 이베리코(Jamón ibérico)는 돼지의 품종이 이베리코 돼지인 경우로 고급 품종에 속한다. 하몬 이베리코 데 베요타(Jamón ibérico de bellota)는 도토리만 먹여서 키웠다고 흔히 말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하몬 이베리코 데 베요타는 '몬타네라'라는 집중적으로 살을 찌우는 시기에 도토리 나무가 있는 산에 풀어 놓는다. 돼지들이 산을 자유로이 노니면서 도토리를 주워 먹어서 살을 찌우기 때문에 근육량이 증가하면서 특유의 맛을 가지게 된다. 
  실제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는 전체 하몬 생산량의 3%만 차지할 정도로 귀하다고 한다.
  맛있는 이베리코 및 이베리코 데 베요타 하몬은 발굽이 검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얇게 썰면 붉은 핏빛이 도는 것이 날고기의 모습이지만 반질반질한 윤기가 돈다. 저게 다 기름이겠지... 라는 생각 따위는 접어두고 입안에 넣기 바쁘다. 얇게 썰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조시켰기 때문일까. 육포처럼 쫀득쫀득 씹히는 식감이 있다. 물론 육포보다 훨씬 부드럽다. 소금에 절였기 때문에 짠 맛이 있고 이를 적당히 중화시키기 위해 멜론, 치즈 등과 함께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신선한 멜론과의 조합은 술안주로 이만한 것이 없다.



2. 파에야 (Paella)
  엄밀하게는 발렌시아 지방을 대표하는 요리. 발렌시아어로 '프라이팬'을 의미한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쌀이다. 고기와 해산물을 넣고 볶은 뒤 야채, 올리브기름과 함께 더 볶아준다. 물을 적당량 넣고 쌀을 넣어 30분 정도 끓인다. 익힌 쌀이 아닌 생쌀을 넣고 끓이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린다. 고기 대신 각종 해산물(새우, 가재, 홍합, 바지락 등)을 넣기도 한다. 각종 향신료가 첨가되어 쌀요리 특유의 고소한 맛과 새콤한 맛, 해산물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입안이 즐거워지는 요리다.




먹물 빠에야는 시커먼 오징어 먹물을 뿌려 놓은 죽같은 모습이다. 먹기 전의 모습이나 먹고 난 후의 내 이빨이나 모두 아름답지는 않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나는 해산물 빠에야가 더 맛있더라는.



바르셀로나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신선한 해산물을 제공하는 La Paradeta에 들렀다. 시장처럼 품종별로 진열된 해산물 중에 먹고 싶은 것을 가리키면 아저씨가 계량하고 값을 매긴다. 번호표를 받아서 자리로 가서 부름 받기를 간절히 기다리면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페인은 올리브 기름이 워낙 좋기 때문일까. 튀김 요리와 구이 요리가 정말! 정말! 정말! 맛있다. ㅎㅎㅎ



특이한 점은 게껍질에 남아 있는 살을 샐러드와 마요네즈를 뿌려서 비벼 먹더라. 우리나라는 내장,밥,김가루 등을 뿌려서 볶음밥을 해먹는데 비교되는 모습이다. 볶음밥은 고소한 맛이 강하고, 샐러드는 아삭아삭 식감과 마요네즈의 꼬소한 맛이 게살과 어우러져 맛있더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둘 다 맛있다.



스페인 요리 중에서 많은 요리에 감자 튀김이 함께 나온다. 근데 감자 튀김조차 너무 맛있다. 올리브 기름이 좋아서일까. . .


스페인 고추의 위엄이 보이는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손 길이만한 고추다. 크기가 큰 만큼 매운 맛은 덜하고 파프리카 같은 식감(두께가 작은 고추에 비해 확실히 두꺼움)과 계속 씹으면 고소한 맛이 있다.



스페인은 술이 정말로 싸다. 생필품 빼고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여행객에게 부담이 적다.






무한한 종류를 자랑하는 타파스. 아래처럼 손바닥만한 접시에 소량 담겨져 나오는 간식류를 통칭해서 타파스라고 부르는데, 지역에 따라 가게에 따라 요리 방법이 다양해서 골라 먹고 비교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타파(tapa)는 스페인어로 뚜껑을 의미한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안달루시아 버전이 흥미롭다. 오래 전 셰리주의 본 고장인 안달루시아에서 바텐더들이 셰리/와인 글래스를 빵조각으로 덮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파리가 잔 안으로 빠질까봐서였다는 것. 그러다 보니 햄이나 치즈도 위에 곁들이면서 자연스럽게 타파스가 되었다는 설이다.

아래는 가지 튀김인데, 가게에서 가장 맛있는 타파스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가지 튀김과 오징어 링을 추천해줬다. 웃긴 것은 가게 직원이 추천 요리가 있다며 이름이 "가치"라고 말하더라. 나는 그게 스페인어라고 생각을 하고 무슨 요리일까 너무도 궁금했는데 막상 나온 요리를 보니 "가지"더라. 그 친구가 어설픈 한국말을 내게 건넨 것이었다ㅎㅎ


오징어링이다. 스페인은 반도 국가이기 때문에 해산물이 풍부한 편이다. 특히 내륙에 위치한 마드리드보다 안달루시아 지방이나 바르셀로나는 해안에서 가깝기 때문에 해산물을 이용한 타파스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맛본 결과, 신선하다! 맛있다! 오징어링이지만 패스트 푸드의 음식과는 달리 신선한 해산물을 좋은 기름에 갓 튀긴 느낌이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튀김옷 안에서 만나게 되는 해산물은 쫄깃함이 살아있다ㅎㅎ


그라나다에서 그 유명한 "미녀와 야수 2"에 방문했다. 타파스 투어의 첫 가게였다. 배가 끔찍하게 고팠던 우리는 돈을 아끼지 말자는 다짐을 하고 가게에 들어갔는데, 아래가 술을 시키면 나오는 기본 안주다. 굉장하지 않은가? 이것만으로 한끼 식사로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음식이었다.
"미녀와 야수2"에서 시킨 고로케였다. 조금 느끼했으나 맛있더라. 한번쯤 먹어볼 만하다. 하지만 다시 시도하고 싶지는 않다ㅎㅎ

그라나다의 숙소 근처 누에바 광장의 한 이름모를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해산물 모듬 튀김이다. 대구가 제일 괜찮았고, 멸치 튀김은 참,, 이게 뭐지 하는 맛이었다ㅎㅎ



츄로스가 스페인 요리인 건 아시는가요 ? 진하게 녹인 초콜릿에 츄로스를 찍어먹으면 너무 행복하다.




수제 맥주집인 모리츠 공장에서 먹었던 파타스다. "크림 빠네"처럼 쫄깃한 빵 안에 볶은 고기(돼지고기 였던 것 같다. 기름기가 적고 쫄깃한 식감의 고기였는데..)와 다양한 식재료가 버무러져 있고, 치즈가 듬뿍 담겨 있어 쫄깃하고 다소 느끼한 맛이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고기와 치즈 때문에 쫄깃하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한 음식이다.


고로케와 튀김. 맛있다ㅎㅎ



빵과 케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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