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일 목요일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은근 웃기다.
모순과 위선, 허례허식으로 덧칠된 상류 사회 속살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며 비판했던 밀회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비슷한 걸 기대했다. 그런데 조금 달랐다.
비슷한 모습의 상류 사회지만 이들은 좀 더 지식층이다. 그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귀여운 구석이 보이도록 그려지고 있고 하나의 작은 봉건 사회라고 할 수 있는 한정호의 집에서 귀족과 농노는 모두 자신의 신분에서 만족하며 나름의 삶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심지어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처럼 비춰지는 건 좀 불편하다. 한정호가 겉으로는 요즘 시대에 귀족이 어디 있냐고 말하면서도 집안 사람들에게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그 시대의 사고 방식으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민주 사회에서 신분의 높고 낮음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거북하지 않게 그려내는것이거북하다.
상류층 뒷이야기를 소상히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풍자 속에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비범한 평민 서 봄이 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뭘 보이고자 하는 것일까? 서민 소녀의 성장기를 소소한 재미로 그려낸 데서 그칠 것인가?
밀회와 같이 몰입시킬만한 격정적인 무엇이 결예되어있다. 밀회의 피아노 듀엣은 섹스보자 더 섹스어필하는 느낌을 충만하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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